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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간다.
열두 시간이 걸리던 길은 두 시간이면 닿는다.
가방 속에는 지인이 챙겨 준 햄버거 세 개와 냉커피가 들어 있다.
배 고프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홍옥 한 자루를 머리에 이고 고향길에 오르던 어린 소녀가
아직도 내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배가 고파도 사과 하나 꺼내 먹지 못했던 아이.
동생들 입에 하나라도 더 넣어 주고 싶었던 그 마음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 우듬지
© 우듬지.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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