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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우듬지로
지난날의 기운참도 버리고 쓰러져 있는 곁에 새롭게 생명이 나선다.
작게 또는 기다랗게 자기 모양대로 생을 시작하는 그곳에 나도 함께한다.
색색의 옷을 숨긴 채 그렇게 자기들만의 세상을 펼쳐 가려나 보다.
나에게도 나만의 세상이 있지 않은가 나를 안아본다. 너의 세상은 어떤 세상이냐고 귓가에 물어본다.
그 물음에 까치기 대답을 하네 세상은 다 같지 않게 보이지만 다 같은 세상이야 별다른 건 없어
네 마음속 세상을 이쁘게 색칠해 봐! 그러면 아주 이쁜 세상이 될 거야 그렇게 말한다.
붉은색의 옷을 입은 복숭아꽃이 말한다. 까치 말이 맞아 유리들 세상도 너의 세상이랑 똑같단다.
파랗게 내민 손가락 끝에 수정이 대롱거린다.
너는 참으로 맑구나! 말을 걸어본다.
수정은 이렇게 말한다. 나도 긴 시간 이쁘게 이렇게 살고 싶어 그게 내 소망이야 하고 수정을 떨군다.
어느새 햇빛이 퍼져 색색으로 빛나게 하는 지금 햇빛에 나를 드러낸 채 앉았다
나의 시름은 천변에 물속에 흘려보낼 요령이다.
이처럼 각각의 조화 속에 나도 함께 간다. 바람에 날린 꽃비가 내 가슴에 안는다.
20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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