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려준 아침

 

밤새 비가 내렸어요.

아침이 되었지만 창밖엔 여전히 빗줄기가 이어집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연필로 꾹꾹 눌러 그은 선 같아요.

굵게도, 가늘게도,

직선으로, 때론 사선으로…

마치 하늘이 오늘의 감정을 대신 그려주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조용함 안에 수많은 위로가 담겨 있는 것 선물이네요.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돼.”

그런 말들을 비가 대신 건네주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은 산책을 나가지 못했지만,

마음은 더 깊은 길을 걷습니다.

비가 그어놓은 투명한 선들 사이로,

내 안의 감정도 차분하게 번져나가요.

불안함도, 고요함도, 지나간 기억들도

비와 함께 다정하게 머무르는 이 시간

창가에 놓인 따뜻한 차 한 잔,

그리고 조용히 펼쳐놓은 일기장 위에

이런 생각을 써 내려가는 지금,

저는 아주 평온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이 글을 함께 읽는 당신에게도

비처럼 부드럽고 깊은 위로가 전해지기를 바라며,

오늘 아침의 마음을 이렇게 나눠봅니다.

내리는 빗방울만큼이나 행복한 날 되세요.

 

 

함께 듣기 좋은 음악 추천해 봅니다.

정재형 – ‘비를 맞다’

이나우 – ‘Rain Letter’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