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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한송로에서 우듬지로 25.3.28
언 손에 쥔 세월의 끈
미쳐 버리지 못한 인연을 안고
코끝에 맺힌 숨을 삼킨다.
발 아래 모래알이 속삭이듯 울고
얼어붙은 시간 위로
소나무도 모를 사연들이
첫 키스처럼 가슴에 묻혀 있다.
발길에 얽힌 인연을 끌고
무심한 바람처럼 스쳐 가네.
흔적 없이 사라진 그 이름 앞에
무상함만이 남아 있구나.
억만 겹의 시간을 거슬러도
물길은 결국 돌아 흐르고,
늘어진 가지 올려 쥐며
굽어진 등 너머로 지나간다.
휘어진 채로 늙어버린 소나무야,
너의 굽은 등이 내 세월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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