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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일상→

일기

by 해무_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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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방문한 지인의 의도를 의심한 채 밤새 많은 생각으로 날 밤을 새운 탓에 

아침은 무겁기만 하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미뤄둔 창고가 되어 버린 베란다를 

엎어놓고 버리려고 모아둔 것에 대한 아쉬움에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둔다고 하여 다시 사용할 물건도 아니지만 버러기에는 아쉬운 마음은 왜 그리 애절한지

그 물건 없이도 일상은 아무런 불편도 없는데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꾸짖어며  다시 종량제 봉투로 던져 놓지만

아쉬운 눈길은 그리로만 간다.

 

동생이 준 마른고추잎이 작은 봉지 속에서 그저 제 자리를 지키듯 처박힌 채로 앉았다

그래  그많은 손길을 스쳐 장만해 준 성의를 생각하며 얼른 양푼에다 담근 두고 사정없이 버릴 것은 봉투 속으로 던져 넣으며

낡은 것들에 대한 미련이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전선줄을 왜 그리 많은지 서랍 속을 한참을 정리하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것들의  그 시간으로 따라가서 

많은 인연을 만나지만 부질없는 일이다. 그 시간은 소롯이 기억으로 둔 물건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게 맞는 일이라 여겨

많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사용할 것은 정리하며 말끔해진 베란다의 마지막 걸레질을 하며 그래 이렇게 마음정리도 하고

의도하지 않게 맞아야 했던 어제의 방문자에 대한 생각은 접기로 했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참 많이 와닿은 어제의 오후시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내게 닥칠 걱정되는 부분은 미리 사서 

할 것은 없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정오를 넘긴 이 시간에 마음을 정리하며 행복한 오후를 만드는데 마음을 다 해야겠다고

어지러운 마음을 쫓아낼  일은 오후엔 책을 읽어 볼까 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고대 그리스 문학의 정수로, 이후 수많은 문학 작품, 예술 작품, 철학, 영화, 연극 등에 영감을 주었다. 24권으로 엮은 책이지만 트로이 전쟁의 부분만 읽은 탓으로 그 과정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나를 위한 행위로 감사한 시간으로

오후의 행복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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